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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질 것 같긴 했지만, 여러 파트로 나누게 될지는 몰랐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Part 1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 1년간 있었던 가장 큰 일들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오석교회 출석

  2. KCC 2024 논문 작성 및 일반 논문 우수상 수상

  3. 대학원 입시 준비

  4. 캄보디아 선교 (Part 1)

  5. 캄보디아 선교 (Part 2)

  6. 국제 학술대회 논문 투고


3. 대학원 입시 준비

“소년이 죄를 지으면 소년원에 가고, 대학생이 죄를 지으면 대학원에 간다.”

12년 동안의 필수 교육을 마치고 4년간의 대학생활 (4년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총 16년의 공부를 마무리하고 계속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1, 2학년 때는 막연하게 대학원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연구실에서 학부생 연구 인턴을 시작하며 청춘의 가장 찬란한 시간을 대학원에 바치는 것에 대한 무게를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학부생 연구 인턴의 경험은 대학원에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미 알려진 지식을 넘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일이 참 대단하지 않은가. 석사 과정도 시작하지 않은 내가 학부생으로서 얼마나 연구를 경험해 보았겠는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대학 졸업 후 진로를 대학원으로 설정하게 된 동기로는 충분했다.

나는 ISEL(Intelligent Soft게are Engineering Lab)에서 2년간 학부생 인턴 생활을 했다. ISEL에서는 나의 이웃, 개발자들을 섬기는 연구를 한다.

We, ISELers, study challenging issues in Software Engineering, particularly problems related to debugging activities. We believe what we are doing explicitly helps software developers and inherently helps people all over the world who use various software products. This is a way we serve our neighbours and why we study and learn.

개발자들을 섬기는 일을 대학원 과정에서도 하고 싶었고,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저명한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가들이 많은 학교는 단연 KAIST 였다. KAIST를 목표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KAIST 봄학기 지원은 여름 방학에 시작된다. 서류를 준비하고 면접 준비에 집중해야 했을 방학에 선교를 가기로 결정한 나에게 많은 시간은 없었다. 부리나케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하고 선교를 다녀왔고, 그 후 나에게는 면접까지 2주라는 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KAIST는 내가 수강한 모든 과목이 면접 질문 대상이었다.

다행히 1차 서류 전형을 합격했고, 다가오는 2차 면접을 준비했다. 대전에 도착해서는 식사도 하지 못한채 면접을 치뤘다.

면접은 전공 질문 외에도 인성 면접 질문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나를 당황하게 했던 날카로운 질문들도 있었고, 평소 생각하던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던 “감사한” 질문들도 있었다.

면접을 마무리하고 연구실 선배와 식사를 하고, 성심당에 들려서 빵을 산 후 집으로 왔다. 최종 결과는 2달 정도 후에 나오기에, KAIST 외에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준비는 KAIST 대학원 입시의 경험으로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은 1차 서류 전형 이후, 2차 전형은 10분 내외의 인성 면접과 120분의 지필 시험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두 대학원 모두 합격 통지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합격 통보는 9월 ~ 10월 경에 받았지만, 연구실 컨택은 11월이 되서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를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학부생 인턴 때보다는 더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기에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원 면접을 앞두고 갔던 해외 선교와 너무나도 긴장됐던 면접. 합격의 기쁨과 합격 후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 참으로 부족했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기도로 지나왔던 대학원 입시 과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 - 고후 3:1


4. 캄보디아 선교 (Part 1): 나의 비전

내가 소속된 오석 공동체에서는 매 방학마다 국내 혹은 국외 선교를 간다.

총 3주의 기간으로, 1주는 신앙 훈련 및 선교 준비를 하고 2주 동안은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영어 교육을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대학원 입시를 앞두고 있었기에 선교를 가는 것에 대한 주위의 걱정과 우려가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나도 많은 걱정을 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지도 교수님 외에는 방학 중에 해외 선교를 가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외부의 시선 때문에 나의 선택에 두려움과 의심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 딤후 1:7

이번 차수의 선교를 위한 신앙 훈련 주제는 비전 이었다.

나의 삶의 목표는 세상이 말하는 “괜찮은”, 서울에 자가를 가지고 2명의 아이를 키우며 노후 준비가 되어 있는, 삶이 목표라면 목표였다.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었고, 어느새 대학 졸업 후의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단지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함이 고된 대학원 생활을 견딜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고민이 항상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할 것인지 나 자신에게 물을 떄 마다,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비전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신앙 훈련에 임하고자 했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항상 로마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는 바울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는 죄수의 신분이었다. 그렇게 바울의 선교 여행은 마무리되나 싶었으나,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쓴 서신서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찬양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들이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도 주의 부르심이라

작은 나를 부르신 뜻을 나는 알 수 없지만 오직 감사와 순종으로 주의 길을 가리라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

나는 지금까지 비전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의 야망을 실현하고자 했다. 내가 납득하고 만족할만한 “내가 공부하려는 이유”를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I will follow my vision, Jesus Christ, and make disciples in God’s way, not my way.

비전의 새로운 정의를 깨달았고, 신앙훈련과 선교 그리고 기도와 함께한 대학원 입시 가운데, 나는 나의 이웃인 개발자를 섬기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 마 27:37 ~ 40

내가 어디에 있고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Whoever can be trusted with very little can also be trusted with much, and whoever is dishonest with very little will also be dishonest with much – Luke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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