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분 소요

앞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Part 1, Part 2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 1년간 있었던 가장 큰 일들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오석교회 출석

  2. KCC 2024 논문 작성 및 일반 논문 우수상 수상

  3. 대학원 입시 준비

  4. 캄보디아 선교 (Part 1)

  5. 캄보디아 선교 (Part 2)

  6. 국제 학술대회 논문 투고


5. 캄보디아 선교 (Part 2)

근 12년만에 나간 해외였다. 비행기는 제주도 갈 일이 꽤 있어서 몇 번 탔지만, 해외에는 갈 일이 딱히 없어서… 여권도 새로 발급 받았다. 저번에는 미필이라 5년짜리 여권을 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10년짜리로 줬다.

나는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을 방문했다. 베트남을 경우하여 시엠립에 도착했다. 감사하게도 간사님 덕분에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라운지에 들어가 밥도 먹고 쉴 수 있었다. 하노이 공항 라운지에서 먹었던 쌀국수는 최고였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는 한동대학교 선배 부부 선교사님을 뵈었다. 선교사님들이 섬기시는 학교를 시작으로 여러 학교를 방문하여 영어 교육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몸을 움직였었는데… 날씨가 습하고 더웠다.

안그래도 땀이 많은 나는 첫 날에 탈수 증상 같은게 왔었다. 다행히 해외 선교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물을 계속 마시게 하셨다. 다행히 바로 괜찮아졌었다.

캄보디아 선교에 감사했던 것이 참 많았다. 나는 잠과 음식에 약간 예민한 편이다. 하지만 예민할 틈도 없이, 정신 없이 몸을 움직이다보니 잠이 솔솔 왔고 음식은 우리와 함께했던 선교사님께서 미식가셔서 맛집만 추천받았다. 또 한동대학교 출신 선교사님들이 많이 계셨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고 감사할 것만 있었다.

우리가 만난 선교사님들은 교육을 통해 선교를 진행하고 계셨다. 캄보디아는 아픔이 있는 나라다. 영화로도 다루어진 킬링필드 학살 사건으로 인해 지성인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킬링필드 학살 사건은 1975년에서 1979년 사이, 민주 캄푸치아 시기에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 정권이 자행한 대량 학살 사건입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급진적인 공산주의를 추구하며, 화폐제도 폐지, 도시 주민의 강제적인 농촌 이주 등 극단적인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산업 시설을 파괴하고, 기업인, 유학생, 부유층, 구 정권 관계자, 심지어 크메르 루주 내부의 친 베트남파까지 반동분자로 몰아 학살했습니다. 킬링필드 학살 사건은 캄보디아 인구의 약 25%를 감소시킨 비극적인 사건으로, 캄보디아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 Gemini

이 외에도 캄보디아는 불교 국가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접한 불교 문화에 어른들이 벗어나기는 익숙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너무 갚진 일이었다. 또한 선교를 진행하며 신앙공동체의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당장 급한 일이 있음에도 더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자극이 되었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 빌립보서 3:7~9


6. 국제학술대회 투고

정신 없는 방학이었다. 대학원 면접 준비, KCC 우수논문상 자격으로 초청받은 한국정보과학회 학술지 논문 투고 준비 및 추가 실험, 그리고 마지막 학기에 대한 고민까지. 연구실 출근을 안해도 되어서 몸은 가장 편했지만 심적으로는 가장 정신 없던 방학이었다.

7학기에 졸업요건을 모두 만족한 나는 마지막 학기에는 연구 과목 하나만 들으면서 꿀 학기를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컴퓨터 보안은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교양처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컴퓨터 보안을, 연구 수업 외에도 수업 듣게 된 김에 등록금도 아까운데 하나 더 듣자라는 생각으로 딥러닝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공강이 생긴 학기였다.

수강하게 된 과목들은 원래 흥미 있던 과목들이기도 하고, 연구 과목의 요건인 논문 제출도 방학 때 거의 마무리가 되었기에 가장 편한 학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원래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지도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에 연구과목을 수강하는 만큼, 국제학술대회 투고를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국제학술대회라니…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였다. 그럼에도 교수님께서는 지금까지 나와 우리팀을 잘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논문은 내가 1저자로 참여했지만, 이번 국제학술대회 논문은 다른 친구가 1저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나와 우리팀은 자동 프로그램 수정 기법(Automated Program Repair)의 탐색공간 축소에 대해 연구했다. 버그 생성 및 수정 커밋을 이용하여 탐색공간을 축소하는 기법을 제시했는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버그 생성 커밋을 어떤 풀에서 수집하는가, 버그 생성 커밋을 어떤 형태로 나타낼 것인가에 집중했다.

Ensemble approach is the terminology from ML field that aggregates two or more learners order to produce better predictions. Our approach aggregates ConFix that search distinct space using distinct AST tool.

결론적으로 자동 프로그램 수정 기법 도구가 이용할 버그 생성 및 수정 커밋을 다양한 조합으로 정의하여 풀 내의 전체 버그 수정 커밋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정의된 버그 수정 커밋 만을 이용하게 해 탐색공간을 축소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가 꽤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가장 걸리는 것 한가지가 있었다. 최근 자동 프로그램 수정 기법 연구에서는 딥러닝, 초거대 언어 모델이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휴리스틱 기반의 자동 프로그램 수정 기법의 연구에 대해 리뷰어들이 납득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자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국제학술대회, 그 중에서도 우수학술대회이기에 더 그랬다. 이에 대한 걱정을 표하자, 연구에 참여하신 다른 교수님께서 한 마디를 남겨주셨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리뷰어 운에 기대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는 이상 다양한 연구의 가능성을 자르면 안 되고 현재 상황에서 연구의 진척도 자체를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연구자라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해야 하는가에 생각해 볼 수 있는 답변이었다.

이와 맞물려 우리의 연구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는 논문이 최근에 발표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Template-Guided Program Repair in the Era of Large Language Models 논문은 초거대 언어 모델과 기존 자동 프로그램 수정 기법의 접근을 혼합하여 월등한 버그 수정 성능을 보였다.

AI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요즘과 다르게 1970년대, 1990년대는 AI winter라고 불릴 정도로 인공지능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AI를 공부했던 교수님께서 현재 많은 자본과 관심이 AI 시장에 몰리는 것에 대해 신기함을 표하셨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연구가 현재 트렌드와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연구일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나와 우리팀 모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추가 실험에는 여유가 없어, Short Papers, Vision and Emerging Track에 논문을 냈다. 감사하게도 논문이 Accept 되었다.

멤버 모두가 졸업을 맞이하여 학술대회를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생각과는 다르게 바쁘고 정신 없는 학기였으나 그만큼 나에 대해 더 돌아보고 고민 할 수 있었던 학기였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 잠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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