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 소요

6학기가 마친지 벌써 4주 정도가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6학기를 앞두고 5학기를 돌아보며!라는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6학기가 벌써 끝나다니…

6학기는 저번 학기에 비해 수월했다.

TA 업무는 적응이 되어 속도가 붙었고, 수강생들을 대하는 것도 편해졌다.
저번 학기에 OS, DB, 알고 3과목이 있었다면 이번학기는 ML, PLT, 컴퓨터 네트워크 3과목이 있었다. 마음 가짐의 변화인지, 같이 듣는 교양 과목들이 편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편안함”에 Quotation이 붙었다. (이번학기 최고의 수확은 <프렌즈>일지도)

이번 학기가 마냥 편안했다는 건 아니다. 당장 3과목을 놓고 비교한다면, 종합적인 과목의 난이도는 이번 학기가 높았다.

특히 ML, Machine Learning은 수학 증명을 따라가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공부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PLT, Programming Language Theory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열리는 수업들 중 손에 꼽을 난이도를 가진 수업이고, 컴퓨터 네트워크는 수업 담당 교수님의 특성상 외워야 하는 분량이 꽤 많았다.

이러한 차이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번 학기는 참 건강하게 보냈지 싶다.

앞선 학기, 5학기는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학기였지만, 나는 많은 걸 깨달았다. 공부는 체력 싸움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했고 쉼의 중요성을 알았다.

체력을 위해 방학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고, 학기 중에도 중간과 기말기간 외에는 주 5일 이상 운동했다. 방학 때도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며 취미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내가 봐도 참 건강하다. 좋다.

학기 중 “멘탈” 강화에 대한 노력도 높이 사고 싶다.

정확히 나는 멘탈이 약하다기 보다는 “나의 의지에 반하는 변화”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다. 랩실에 공공연히 퍼진 이야기인데, 내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라나…

일이 술술 풀린다면 높은 성과를 내지만 조그마한 “변화” 때문에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나도 작은 변화에 예민하다. 훌훌털면 좋을텐데.
상담도 받아보고 여러 책도 읽어봤는데, 나에게 엄격한 부분, 그리고 취미와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음을 지적받았다.

운동은 훌륭한 취미가 되어주었고, 여자친구와 통화 횟수를 늘렸다.

더 나아가 나에게 엄격한 부분에 대해,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것에 너무 예민하다 는 점을 지적받았다. 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나를 찾기 위해, 또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을 공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부끄럽지만 이번 학기 수강한 모든 과목에서 A+을 성취해냈고 졸업 프로젝트도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교수님이 굉장히 즐거워하신다.)

너무 감사한 학기다. 그리고 T1이 롤드컵 우승했다. 너무 행복하다.

다음 학기도 계속 노력해보고자 한다. 이제 대학원 준비를 진지하게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 다음 학기도 좋은 성과를 이루어 냈으면 하고, 이번 학기처럼 후회없는 학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1 ~ 13절)

태그:

카테고리:

업데이트: